“당뇨병 관리, ‘지속성’이 관건…기술 발달로 효율적인 관리 가능해” 당뇨병은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을 관리해야만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질환으로, 환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잦은 검사와 까다로운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은 많은 당뇨 환자에게 피로감을 안겨준다. 이에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때문에 당뇨 치료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동규 원장은 “꾸준한 관리를 위해서는 본인이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수준을 설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뇨병은 단기간의 치료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 이어 김동규 원장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 사진 = 김동규 원장
q. 당뇨 환자라면 알아둬야 할 ‘당뇨 조절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당뇨병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뇨병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에 의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벽이 손상되어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병성 망막증, 신부전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혈압, 콜레스테롤 등에 대한 관리도 동시에 시행되어야 합니다. 체중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체중이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당뇨병 등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결국, 당뇨병을 조절한다는 것은 혈당 관리뿐만 아니라 혈압, 콜레스테롤, 체중 등의 복합적인 상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q.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당뇨, 철저한 관리가 필수일 듯합니다.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당뇨 관리의 가장 큰 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뇨병은 장염이나 폐렴 같은 급성기 감염성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집중적인 치료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그러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단기간의 치료로 끝내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만성질환을 인식하고 치료를 결정하더라도 식사, 운동, 약물치료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장기간 유지하기 힘든 식이 절제와 무리한 운동으로 여러 차례 조절에 실패하면서 좌절감을 키우는 사례도 있습니다. 당뇨병의 관리는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본인이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당뇨는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고 하셨는데, 피로 없이 지속적으로 혈당을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뇨병 환자는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합니다.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며, 식사 간격을 유지하여 굶는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더불어 채소, 과일, 곡류 등의 식이섬유를 적절히 섭취해야 합니다. 운동의 경우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스트레칭 등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식후 운동 전후의 혈당 반응을 확인해야 합니다. 만일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경우에는 운동을 피하고, 혈당 조절을 우선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혈당 조절의 목표는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혈당의 조절 목표는 △환자의 나이 △당뇨병 유형(1형, 2형) △당뇨병 유병기간 △생활습관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환자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서 혈당 조절의 목표의 개별화가 필요합니다. 최근 스마트 디바이스 및 유용한 앱이 많아지면서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당뇨병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질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운동과 식이조절 등을 편하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의사와 상담할 때도 보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하나의 예로 ‘웰체크’의 경우 환자가 혈당 변동 및 평균치, 적절한 투약 여부, 식이, 운동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입력하면 진료 시에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합병증 예방을 위해 당뇨 환자가 꼭 받아야 할 검사의 종류와 주기가 궁금합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검사는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는 2~3개월 간격으로 시행하는 ‘당화혈색소 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간 기능 검사, 콜레스테롤 검사, 안과 검진, 신장기능 검사, 심전도 및 흉부 x선 검사는 당뇨병 환자에서 흔하게 생길 수 있는 합병증들에 대하여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매년 실시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혈관벽의 동맥경화성 변화에 대한 확인을 위하여 경동맥초음파도 자주 시행이 되는 추세이며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동반되는 환자의 경우는 심초음파 검사도 종종 시행합니다. 이외에도 나이 및 가족력 등을 고려하여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등의 정기적인 검사도 잊지 말고 시행할 것을 권장드립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동규 원장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