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식품 중 하나인 유제품은 살균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우유 조성 성분의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열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보통 100도를 기준으로, 100도 이하는 살균이라 하고 그 이상은 멸균이라 한다. 보통 멸균 처리한 유제품은 유통기한 전까지 제품을 개봉하지 않으면 상할 위험이 적고 보관이 쉽기 때문에 아이를 둔 부모가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강력하게 열처리한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유아의 경우, 천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의 카타리아나 코이부사리(katariina koivusaari) 박사후보생 연구팀은 다르게 가공한 유제품과 천식 위험 간 연관성을 연구하기 위해 1996년 9월부터 2004년 9월 사이에 태어난 아동 3,053명의 자료를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제1형 당뇨병 예측과 예방 영양 연구에 포함된 적이 있고, 천식을 앓은 적이 있었다. 연구진은 아동들이 3일간 섭취한 음식에 대해 생후 3개월, 6개월, 1~5세 때 수집한 기록을 분석했고, 이 시기에 섭취한 유제품을 열처리 및 균질화에 따라 분류했다. 또한 아토피성 천식, 비아토피성 천식을 비롯한 모든 천식의 위험과 아동들이 섭취한 다양한 유제품 양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의 6%인 184명이 5세까지 천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아토피성 천식은 101명, 비아토피성 천식은 75명이었으며, 나머지 8명은 외부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인체의 면역체계에서 생성되는 항체인 면역글로불린(ige)의 결과 부재로 분류할 수 없었다. 또한 연구진은 우유 기반의 조제분유 섭취와 모든 천식 및 비아토피성 천식간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그 결과, 강하게 열처리한 유제품 섭취와 모든 천식의 위험 간 연관성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비아토피성 천식과는 상당한 연관성이 있었다. 코이부사리는 “조제분유와 천식 간 연관성은 비아토피성 천식 유형에서 주로 나타났으며, 저온살균 유제품의 경우에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단, 각각의 음식 기록을 수집한 지점에 대해서 별도의 콕스비례위험(cox proportional hazards) 분석을 통해 모든 유제품과 생후 3개월, 6개월, 1세 때 비아토피성 천식 위험 증가 간의 연관성은 밝혔으나, 그 이후의 시점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모유 섭취량과는 비아토피성 천식, 또는 기타 결과 간에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모유와 조제분유는 보완적인 수유 방법이므로, 조제분유 섭취와 비아토피성 천식의 위험 증가 간 연관성에 대해서는 적당히 해석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5세까지 천식의 발달에 있어 강하게 열처리한 유제품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아 알레르기 및 면역학(pediatric allergy and immunology)에 발표되었으며, healio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